입력 2019-01-31 11:23 수정 2019-01-31 14:48 | 신문게재 2019-02-01 22면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요즘 시대를 4차 산업혁명의 시대라고 말하고 있다.
인공지능, IoT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드론, 3D 프린팅 등등으로 우리가 지금까지 살아본 세상과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지고 미래가 어떻게 변화 발전할지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카오스 상태의 복잡한 세상이 펼쳐질 것이라 과학자들은 예상한다. 이러한 불안정한 시대에 예측할 수 없는 현재와 미래를 살아가는 우리는 다양한 사회적인 문제로 불안감과 우울감이 만연해 있는 듯하다. 세계보건기구(WHO)는 21세기 인류를 괴롭힐 심각한 질병으로 '우울증'을 뽑을 만큼 심각한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불안감과 우울감은 어디에서부터 시작되었을까? 물론 다양한 원인이 있겠지만, 그것은 소통의 부재에서 시작됐다고 생각한다.
프레임(frame)이란 창문이나 액자의 틀을 말하기도 하고 기본 틀, 기본 뼈대라는 뜻이다. 또한 인간이 성장하면서 생각을 더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생각의 처리방식을 공식화한 것을 말하기도 한다. 즉 우리는 어떤 조건에 대해서 무조건적으로 반응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프레임을 '마음의 창'에 비유하곤 한다. 이는 어떤 대상 또는 개념을 접했을 때 어떤 프레임을 갖고 있느냐에 따라서 그 해석이 바뀌기 때문이다. 우리는 어떠한 프레임 속에 갇혀 사는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보자. 쇼파에 온 가족들이 모여 앉아있다. 서로 알콩달콩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상상 될 것이다. 그런데 저마다 손에는 스마트폰을 들고 있다. 각자의 스마트폰 프레임 속에 빠져들어 행복한 얼굴을 하고 있다. 옆에 앉아있는 가족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어떠한 감정 상태인지 어떤 고민이 있는지 관심조차 없는 채 프레임 속의 4차원 세계에 빠져 들고 있는 것이다. 함께 있지만 함께하지 못하는 개인주의적인 소통의 부재로 고립감과 우울감을 느끼는 것이다. 이러한 풍경은 학교, 식당, 지하철 등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들이다.
어린 나이부터 스마트폰에 몰입하는 것은 균형 있는 뇌 발달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뇌는 나이에 따라 발달 단계가 있고 결정적 시기에 적정한 자극과 경험으로 뇌 부위별 신경회로가 발전하기 때문이다. 취약한 환경에 노출된 쥐가 풍요로운 환경에 노출된 쥐보다도 인지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진다는 연구결과를 뇌신경과학자들이 밝히고 있다. 이렇듯 과학의 발전은 인간에게 편리함을 주지만 역기능도 초래하고 있음을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
프레임이라는 것은 우리를 안전하게 보호를 해주는 보호막이 될 수 있으나 반대로 외부공간과 구분해 고립을 시킬 수 있는 것이다. 컴퓨터 프레임 속 공간, 스마트폰, 수많은 벽의 프레임 속, 마음의 프레임 속에 우리는 갇혀 살면서 좁은 시야와 좁은 판단으로 이기적으로 살고 있진 않은지 되돌아 볼 필요가 있다.
서울대학교 행복연구센터 최인철 교수는 행복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몸이 건강해야 하고 행복한 삶을 위해서는 마음관리가 필수라고 했다. 또 행복의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는 마음속에 관심이 있는 게 있어서 스프링처럼 튀어나갈 수 있는 마음의 상태가 있어야 하고 이것이 바로 행복한 상태라는 것이다.
우리의 뇌는 끊임없이 변화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어떠한 외부적인 환경에서 어떠한 경험과 학습을 하느냐에 따라서 뇌세포의 모양과 신경망 시냅스들의 형성이 끊임없이 변화하고 재조직화 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 '나는 지금 이렇기 때문에 행복할 수 없어' 라고 자포자기하는 것은 게으른 사람들의 핑계인 것이다.
현재와 미래를 능동적으로 살기 위해서는 프레임 속의 벽을 허물고 보다 넓고 광활한 차원 위에서 새로운 것을 탐색하며 소통하는 활발한 활동이 필요하겠다. 마음속에서 스프링처럼 튀어나갈 수 있는 욕구와 목표 속에 진취적인 미래가 있고 진정한 행복이 숨어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긍정적인 뇌 신경회로를 자극하는 삶을 통해 건강과 행복을 찾아가자.